유토피아 관리

Sample

참여 작가들

김나음, 박용석, 백기은, 신의철, 옥정호, 이소영, 장지아, 정윤석, 한요한과 모니터링 팀: 김영남, 문소현, 배고은, 정정화, 조민호, 홍승범

작품 설명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에서, 18~19세기의 공리주의의 창시자였던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이 이상적인 감옥으로 설계한 파놉티콘(Panopticon)구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간 사회구조와 개인의 삶에 깊이 침투할 수 있는 장치인지를 보여준다. 이 파놉티콘의 일망 감시 장치는 감시의 민주주의 장치가 되어 전근대적 사회에서 군주의 강요적으로 권위를 내세우면서 처벌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권력의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장치이다. 특히 이 장치가 가지고 있는 가시성의 불균형(봄 - 보임)구조는 개인들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권력의 체제에 순응하게 만든다.

이러한 가시성에 의한 감시체제는 다양한 테크놀로지의의 발달로 더욱 많은 분야에 확장되면서 인간은 단순히 정보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인공위성, 레이저, 벡터, 감시 카메라 등을 통하여 끊임없이 개인들의 정보가 기록되어 개개인의 사적공간이 위축되어 가고, 개인들 또한 다 보여지고 관찰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통념으로 이러한 장치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가시성의 큰 힘을 가진 미디어의 일상생활과 사적인 공간의 넓은 침투에 의해 인간의 육체, 정신의 의미 또한 달라지고 있다. 즉 인격으로서의 인간은 쉽게 기록의 대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미디어화된 신체 또는 정신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카메라와 네트워크까지 가세하면서 각 개인들이 자기 자신의 사적 공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작업 또는 TV 매체를 통해 개인의 삶을 노출하는 “Big Brother"와 같은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것처럼 미디어 세계가 실제 세계라는 국면들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즐기는 심리적인 양상들까지 보인다.

유토피아 관리(Managing Utopia) 전시는 현실적으로 행복한 자유와 안전을 위해 감시의 권력체제 안에서 살아야 되는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질문을 던져보는 시도이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감시사각지대, 수상한 사람에 대한 필터링, ‘보호’라는 구실로써 만들어진 정부의 권력하의 개인들의 빼앗김, 미디어의 공격적인 사생활 침범, 숫자로 인식되는 대상화된 인간, 공적인 인물의 사생활, 부조리한 훈련을 통한 신체, 건설과 철거라는 '활동'을 통한 풍경 관리, 지하철 내에서 관찰되는 규율밖에 사람들, 규율-처벌 장치 작품들이 전시된다.

관련 작품

Pretty Good Look

규율 · 장치

관련 텍스트

인터뷰: "유토피아 관리", 비주얼, 2010. 7 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연구소 발간

전시

2009.6.10–6.28, "유토피아 관리", 175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