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형태의 요약
벽을 치는 타이프라이터의 활자 장치, 바닥과 천정 그리고 여러 벽들로 향하는 관들, 몇 개의 모스부호의 신호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서로 연결점이 있는 것도 아닌 것도 같이 설치된 공간의 모습은 한 이야기 구조와 관계가 있으며, 이것들은 내레이터의 음성과 사운드에 의해 점점 드러난다.
핵심적 영감
카프카는 편지가 오지 않으면 악마가 편지를 붙잡아 놓았다고, 실제로 만나기로 했을 때는 만남의 불안으로 인해 그 자신이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는 통로에 내던져지고 그러나 그곳이 아닌 암벽에 부딪히게 되고 그래서 새 통로를 다시 파야 된다고 한다. 그렇게 집착하던 편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낄 때는 “편지가 나를 항상 기만했습니다. 그것도 나 자신이 쓴 편지 말입니다. 손쉽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은 틀림없이 ― 다만 이론적으로 볼 때 ― 영혼의 섬뜩한 혼란을 세상에 가져온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유령과의 교신인데, 그것도 편지의 수신자로서의 유령과의 교신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유령과의 교신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카프카는 편지가 오지 않으면 악마가 편지를 붙잡아 놓았다고, 실제로 만나기로 했을 때는 만남의 불안으로 인해 그 자신이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는 통로에 내던져지고 그러나 그곳이 아닌 암벽에 부딪히게 되고 그래서 새 통로를 다시 파야 된다고 한다. 그렇게 집착하던 편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낄 때는 “편지가 나를 항상 기만했습니다. 그것도 나 자신이 쓴 편지 말입니다. 손쉽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은 틀림없이 ― 다만 이론적으로 볼 때 ― 영혼의 섬뜩한 혼란을 세상에 가져온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유령과의 교신인데, 그것도 편지의 수신자로서의 유령과의 교신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유령과의 교신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편지에 쓰인 키스는 보내질 장소에 도착하지 못하고, 유령이 도중에 홀딱 마셔버리는데, 편지를 마셔버린 유령들은 엄청나게 불어나게 되고 인류는 이것에 대항하여 철도며, 자동차며, 비행기 따위를 발명하였으나 그 반대편은 훨씬 강력해져 우편 다음에 전신 전화, 무선 전신 등을 발명해 냈고 결국 인류가 몰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설치와 연출
작품의 설치는 타이프라이터에서 활자를 치는 부분만을 떼어내어 만든 기계로 시작된다. 이것들은 큰 사이즈로 알파벳 글자 수에 맞춰 제작되었고 각 글자는 프린트되는 것이 아니라 벽에 구멍이 나도록 사방의 벽을 친다.
실제로 전시장의 벽을 깨지는 않지만, 벽 안에 통로로 연결된 것 같은 공기압 우편통 구조를 시각화한다. 이것들은 카프카가 밀레나와 만남에 대한 불안에서 그녀에게 가는 통로에 내던져지고 ‘출발하지 마세요’라는 신호를 받고 굴을 파 돌아가고 다른 곳을 새로 파야 한다는 바로 그러한 굴 같은 통로이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에서는 이 굴은 우주 공간에 있을 만한 웜홀(wormhole)처럼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설치에 카프카가 밀레나에게 쓴 편지의 발췌와 그것을 기초로 하여 본인의 상상이 첨부된 이야기의 일부, 즉 카프카 그 자신이/그 자신의 유령이 우편물의 통로에 들어가게 되어 밀레나를 찾아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세계를 부유하는 내용이 내레이터에 의해 펼쳐진다.
타이프라이터의 활자 장치와 편지 통로들의 공간 설치, 모스 코드를 전달하는 아주 작은 LED의 빛은 이들 장치들의 기계 소리, 내레이터의 음성, 사운드트랙, 음악과 함께 기괴한 무대장치가 되고 그 자체가 ‘카프카/그 자신의 유령’이 이끄는 하나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기계 제작 및 설치 팀장
장성진
설치 보조
백승환, 이윤수, 황효덕
지관 제작
백기은
지관제작 보조
강수연, 정정화
내레이터
정명원
사운드트랙과 음악
지그프리드 쾹프
포스터 디자인
박용석
도움을 주신 분들
권남득, 권자연, 박성원, 박용석, 임근아, 임상빈
2024. 10. 11–10. 29,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낫씽이즈리얼X요즘미술, 서울